울산시 북구 연암동 상방사거리 지하차도 설치공사가 착공되면서 교통소통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이 일대가 교통지옥으로 변모, 울산·온산 국가공단의 납품지연과 울산공항 이용객들의 탑승차질 등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울산시는 산업로 공사구간을 대체할 도로가 없는데도 사전홍보나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 시민불편을 무시한 안일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울산시가 시행하는 상방사거리 지하차도는 총사업비 153억원으로 북구청 앞 상방사거리에 길이 430m, 너비 14m 4차로 규모로 내년말 준공예정이며, (주)효성과 (주)동남종합건설이 공사를 맡았다.

 이 공사는 지난 4월1일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울산경기 일정과 맞물린데다 감리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당초 예정보다 3개월여 늦게 공사가 시작됐다.

 울산시는 이같이 지하차도 착공지연으로 교통대책을 마련할 충분한 여유가 있었으나 무대책으로 일관, 지난 22일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차량행렬이 700~800m에 이르는 등 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실제 이번 공사로 산업로 왕복 8개차로 중 5개 차로를 막고 인도 양쪽에 2개 차로가 개설됐으나 교통량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상방사거리 통과시간이 평소보다 20~30분씩 더 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계열사, 석유화학단지 등 국가공단 협력업체 차량들의 납품차질과 울산공항 이용객들이 탑승차질이 우려되고 있고 여름방학 이후에는 직장인·학생들의 지각사태도 속출할 전망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사를 앞서 실시한 교통량 조사에서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경찰과 협조해 시민불편 해소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중부경찰서는 지하차도 공사에 따른 차량정체가 심해지자 산업로 운행차량들의 좌회전 금지를 포함한 상방사거리 교통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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