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울산시 중구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건설공구 전문 절도범 검거를 위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설비업체에 보관중이던 건설공구가 또다시 도난당해 경찰 방범망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26일 울산중부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주택가 공터 등에 세워둔 화물차량의 건설공구함 등을 뒤져 건설공구를 훔쳐가는 절도사건이 5건에 달해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3일 새벽 중구 남외동 모 설비업체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코아 1대(130여만원 상당), 드릴, 절단기 등 540여만원 상당의 건설공구를 도난당해 경찰의 방범활동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설비업체 업주 김모씨(48)는 "전날 문을 잠근후 퇴근해 다음날 아침 출근해보니 사무실 뒤 출입문이 파손된채 건설공구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새벽시간대 중구 남외동 주택가 골목길에 최모씨(32)가 주차해둔 화물차량 2대에서 철근 굴곡기·절단기, 햄머드릴 등 700여만원 상당의 건설공구가 도난당했다.

 경찰은 동일 수법 전과자 조사, 훔친 건설공구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장물처리처 확인 등 수사에 들어갔으나 지난달 25에는 주택가 공터에 세워둔 굴삭기마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화물차량의 건설공구함을 집중적으로 털던 절도사건은 이달들어서는 잠금장치를 한 설비업체 사무실까지 털어 달아나는 등 점차 범죄 수법이 대담해지는데도 경찰 수사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공구를 갑자기 잃어버릴 경우 다음날 일거리마저 놓칠 수 밖에 없어 피해가 더 크다"며 "순찰활동을 벌이는 파출소 경찰인력이 건설공구함을 설치한 화물차량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피해를 막을 수 있는데도 이를 소홀했기 때문에 사건이 발생한게 아니냐"고 밝혔다.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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