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경기장인 문수구장의 일부 건물벽과 주차장 바닥 등 수십곳에서 균열이 발생,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수구장은 다른지역의 월드컵 경기장에 비해 공정을 1년 가까이 단축시켜 전국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경기장을 완공, 국내외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경기장이다. 특히 문수구장은 이름 그대로 문수산 자락에 위치, 울산대공원과 맞물리면서 호수가 있는 아름다운 구장으로 자연친화적인 경기장으로 찬사를 받았다. 또한 야외공연장을 비롯한 호숫가를 낀 산책로와 광장 그리고 넓은 주차장 모든 것이 거의 완벽한 경기장으로 울산시민들과 축구관계자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경기장이 2002 한일 월드컵 경기가 끝나자마자 건물 벽과 바닥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니 충격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문수구장은 완공이후 축구경기장으로 가장 중요한 그라운드의 잔디가 고사해 송풍기를 동원하는 소동을 빚었다. 잔디 고사의 원인이 통풍이 잘 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어 운동장에 송풍기를 설치해 잔디를 살리는 이상한 풍경을 보기도 했다. 넓은 그라운드가 통풍이 되지 않아 잔디가 고사 했다면 이는 축구장으로 설계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여기다 경기장의 지붕에 비가 새고 보도블록 백화현상이 생기는 소동을 빚기도 했지만 다행이 큰 문제 없이 지난 6월 월드컵 경기를 무사하게 치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1~2층 건물 벽 20여곳에 너비 0.2~0.5㎜, 길이 3~4m의 균열이 발생해 부실공사의 의혹이 또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시설관리공단측은 이같은 균열은 흔히 발생할수 있는 하자로 경기장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둥이나 보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그것은 건물 벽과 주차장 바닥의 경우 벽돌과 블럭으로 쌓은 벽이기 때문에 균열은 언제든지 발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같은 잇단 하자발생이 월드컵 일정에 맞추기 위해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그 원인으로 보고있다. 월드컵을 통해 울산을 세계에 알린 문수축구장의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은 울산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수있다. 경기장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진단과 근본적인 보수작업으로 경기장을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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