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남성들의 가정법률 관련 면접상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이혼 등 가정파탄이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법률상담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법률구조법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울산지부(소장 정민자)의 지난 한 해 면접상담 분석결과에 따르면 총 867건 가운데 남성상담 의뢰건수가 417건으로 지난 2004년 98건의 4배에 달한다. 남성상담 가운데 부부갈등 관련이 127건(30.45%)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혼상담은 18건(4.31%)이었다.

여성의 경우 지난 2005년 전체 여성상담 건수 450건 가운데 부부갈등으로 인한 상담은 81(18%)건으로 2순위에 머문 반면 이혼 상담이 206건(45.78%)으로 두드러졌다.

이같은 통계는 최근 남성들이 가정위기를 이혼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몰아가지 않고 갈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가정의 화목을 되찾기 위해 가정법률상담소를 찾는 횟수가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미경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최근 부부간의 갈등을 면접상담과 대화로 풀어나가기 위해 가정법률상담소를 찾는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주로 이혼을 원하지 않는 부부들이 성격과 가치관 차이나 성적인 문제 등을 두고 관계 개선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상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가정폭력을 행사한 남성의 경우 가족보호처분의 일환으로 법원에 의한 상담 위탁 사례가 늘어나면서 남성 면접상담이 늘어나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는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을 서로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해 자신의 입장만 주장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타임아웃(Time-Out)'이나 '나­진술' 기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타임아웃(Time-Out)'은 싸움이 격해지기 전에 미리 약속해 둔 방법대로 잠깐 시간을 가지면서 분노나 폭력을 예방하는 방법이며 '나­진술'은 너가 아닌 내가 무엇을 해서 결과가 이렇게 됐다는 식의 대화법으로 책임 회피가 아닌 자기반성 표현기법이다.

박지은기자 pje020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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