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를 휩쓸고 있는 산불이 11일째 호주 최대의 도시 시드니를 위협하며 맹렬한 기세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3일 방화범들이 사용한 사제폭탄으로 보이는 잔해를 발견,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불에 타 숯더미로 변한 삼림지역 두곳에서 방화장비로 보이는 조각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켄 모로니 경찰부청장은 호주의 AAP 통신을 통해 "문제의 장비는 점화될수 있으며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로니 부청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모방범죄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지난 1일 시드니 북부 교외지역을 위협한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에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으며 데일리 텔레그래프도 경찰이 연쇄 방화범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21명의 방화범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이중 9살에서 16살 사이의 10대 1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산불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일밤 시드니에서 200km 떨어진 해안 마을 서식스 인렛에도 불길이 번져 가옥 12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하자 5천여명의 주민들과 피서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시드니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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