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각종 영화상 시상식에서 각광을 받은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에서도 단연 선두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미국 영화아카데미위원회가 31일 오전(현지시간) 발표한 제78회 아카데미상 24개 부문 후보지명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리안)을 비롯해 남우주연상(히스 레저), 남우조연상(제이크 질렌할), 여우조연상(미셸 윌리엄스), 각색상(래리 맥머트리ㆍ다이애나 오사나), 촬영상(로드리고 프리에토), 작곡상(구스타보 산타오랄라) 등 모두 8개부문 후보에 올랐다.

또 조지 클루니는 '굿나잇 앤 굿럭'으로 감독상과 시나리오상에 노미네이트되는 동시에 '시리아나'로 남우조연상 후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개인상 3개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크래쉬'와 '굿나잇 앤 굿럭'이 각각 6개 부문, '카포티' '워크 더 라인'과 '뮌헨'이 각각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 경쟁을 벌이게 됐다.

올 아카데미 후보 지명에서는 최우수작품상 후보 5편을 연출한 5명의 감독들이 나란히 감독상 후보로도 올랐다.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의 후보들이 이처럼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는 지난 81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최고작품상과 감독상 후보는 '브로크백 마운틴'과 리안 감독, '카포티'와 베네트 밀러 감독, '크래쉬'와 폴 해기스 감독, '굿나잇 앤 굿럭'과 조지 클루니 감독, 그리고 '뮌헨'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히스 레저 외에 '허슬 앤 플로'에서 래퍼 지망생으로 나온 테렌스 하워드,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전기영화에서 타이틀롤 맡아 골든글로브상,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획득한 '카포티'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또 한 편의 전기영화 '워크 더 라인'에서 가수 조니 캐시 역으로 열연한 호아킨 피닉스, '굿나잇 앤 굿럭'에서 에드워드 머로 역을 맡았던 데이비드 스트레이선이 후보로 지명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워크 더 라인'의 리스 위더스푼, '헨더슨 부인 제공'의 주디 덴치, '트랜스아메리카'의 펠리시티 호프만, '오만과 편견'의 카이라 나이틀리, '노스 카운티'의 샬리즈 시어런이 각각 지명됐다.

아카데미상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은 오는 3월5일 할리우드대로에 자리한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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