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방송되는 SBS 수목 드라마 '천국의 나무'는 분량과 캐스팅, 일본어 이중 촬영까지 제작단계부터 일본의 한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아름다운 날들'과 '천국의 계단'에 이어 이장수 PD의 '천국' 시리즈 완결편인 '천국의 나무'는 우선 16부 안팎의 기존 미니시리즈 분량을 대폭 줄여 10부작으로 제작된다.

일본 드라마가 대부분 13~14부 분량인 점을 감안해 국내에서는 70분(광고 포함)짜리 10부작으로 방송되고, 일본에서는 45분짜리 13~14부작으로 편집돼 방송될 예정이다.

캐스팅도 일본 후지TV가 방영해 인기를 모았던 '천국의 계단'에서 남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이완과 박신혜를 나란히 주인공으로 내세워 전편과의 연속성을 꾀했다. 또 이완과 박신혜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의 대부분을 일본 배우로 채우고 박신혜도 이완의 일본인 이복동생으로 설정해 일본 시청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줄였다.

일본 나가노에서 100%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는 것도 마찬가지. 일본어가 섞인 대본대로 촬영한 뒤 같은 신을 전부 일본어로 다시 촬영하는 것도 일본에서의 방송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2002년 원빈과 일본 여배우 후카다 교코를 주인공으로 한 최초의 한ㆍ일 합작 드라마 '프렌즈'가 양국에서 방송되기도 했지만 '천국의 나무'는 일본 측에서 마케팅 쪽에 투자를 했을 뿐 국내 제작사가 독자적으로 만드는 드라마라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의 의미가 더욱 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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