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서 24일 기독교민병대 지도자이자 전직 장관인 엘리에 호베이카(45)가 탑승한 차량이 폭발, 호베이카를 포함해 4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폭발사고는 이날 베이루트 동부 교외지역에 있는 호베이카의 자택 밖에서 일어났으며, 호베이카와 경호원 3명이 사망했다. 폭발로 인근 빌딩들이 심하게 파손됐으며 거대한 화재가 발생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호베이카가 이끌고 있는 기독교민병대는 지난 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당시 사브라·샤틸라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학살 사건을 자행했다. 기독교민병대는 바시르 제마옐 대통령 당선자가 폭격으로 암살되자, 팔레스타인측의 소행으로 보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난민 캠프를 공격했다. 그러나 암살사건은 제마옐과 이스라엘의 연대에 반대한 시리아인들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학살 사건 생존자들은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었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반인도 혐의로 기소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호베이카는 지난해 7월 증언할 의향이 있다면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루트 AP·AFP=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