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스릴러 영화의 묘미는 반전에 있다. 얼마나 통쾌하고 예기치 않은 반전을 선보이느냐가 스릴러 영화의 흥미와 작품성을 설명하는 기본 요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전편에 이어 딱 1년 만에 개봉하는 '쏘우2'는 '폐쇄된 공간에서 살아남기'를 충격적으로 그린 전편의 공식에 충실했다. 한층 등장인물이 많아졌고, 이중의 지켜보기 효과를 거둔다는 점이 차이점.

불과 12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1억291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이후 유명 시나리오 작가가 된 리 와넬이 속편에서도 각본과 각색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와 CF를 통해 참신한 영상 감각을 선보인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이 무거운 짐을 맡아 이끌어간다.

범인의 실체가 마지막 장면에서야 드러났던 전편과 달리 '쏘우2'는 초반부에 과감히 범인을 드러낸다. 그러나 또 한번의 충격적인 반전이 마지막에 드러나 안심하고 있던 관객의 허를 찌른다.

직소 퍼즐(Jigsaw Puzzle:조각맞추기)의 한 조각처럼 살점이 떨어져나간 시체가 발견되고, 그곳에는 혁혁한 전과를 자랑했으나 지금은 현장에서 물러난 에릭 형사를 끌어들이는 문장이 쓰여져 있다. 쉽게 찾은 연쇄살인마 '직소'(언론과 경찰이 붙여준 별명)는 잡혀가는 순간 또 다른 게임을 제안한다. 그에게는 게임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목숨이 걸려 있는 일이다.

속편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슬래셔 무비와 스릴러의 교차점에서 교묘히 접점을 이룬다. 무엇보다 영상을 통해 아들의 처절한 사투를 지켜봐야 하는 동시에 그 자신이 직소의 또다른 시험대에 오르는 에릭의 시선을 통해 관객은 섬뜩함을 두 배로 느끼게 된다.

'쏘우'가 보여준 이상의 결말의 충격을 갖고 있는 '쏘우2'는 3편마저도 암시한다. 16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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