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테러전 확전결의를 거듭 천명하고 이의 일환으로 지난 20년래 최대규모인 480억달러 규모의 국방예산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29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하는 새 해 첫 국정연설과 2003 회계연도 예산안 제출을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힐튼호텔에서 열린 예비역장교협회(ROA) 모임에참석, 연설을 통해 국가 방위, 군사력 강화 그리고 경제회복 등 새해 3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

 그는 최우선 주안점을 테러전과 후속 보복 테러 위협에 대비한 국방에 두고 있다면서 2003 회계연도 국방비를 지난 20년이래 최대 액수인 480억달러 이상 증액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국방비 증액안은 지난 1982년 레이건 행정부 시절 국방비를 17% 인상한 이래 최대치이며 순조롭게 의회를 통과하면 2003 회계연도 국방비 총액은 전년도 대비 15% 증가한 3천8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국방예산 가운데 테러전쟁비로 500억달러, 국토방위비로 130억달러가 각각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또 증액예산 480억 달러 가운데 380억 달러는 군봉급 인상을 포함, 첨단무기 개발투자, 미사일방어계획, 무인차량 및 항공기, 고도정밀장비 등 군사력 강화에 투자하고 나머지 100억달러는 전쟁예비비로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 국민들을 테러에서 보호하기 위해 항공 보안인력 3만명 충원, 미연방수사국(FBI) 요원 300명 증원, 우편물 안전 장비 확보 그리고 생물 테러 대책 등에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테러전은 아프간에서 시작됐지만 그 곳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 도처의 모든 테러분자들이 발본색원될 때까지 쉬지도 지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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