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식이 7일 오후 문화관광부에 2004년 7월 받은 옥관문화훈장을 반납했다.

그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로 문화부 청사 앞에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였으며, 20분 뒤인 오후 1시20분께 문화부 안내데스크에 들러 훈장증과 메달을 반납했다.

최민식은 시위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화 주권을 스스로 짓밟는 나라의 문화훈장은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훈장을 반납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훈장 반납은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민식이 반납한 옥관문화훈장은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올드보이'가 2004년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그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해 7월 정부가 수여한 것.

그는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할 당시 프랑스 칸에 울려퍼진 올드보이 테마곡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면서 "당시 세계 영화인들은 한국이 미국의 문화패권주의에 대항할 수 있는 스크린쿼터 제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러워했다"고 말했다.

'스크린쿼터가 없으면 올드보이도 없습니다-영화배우 최민식'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날 시위에 참여한 최민식은 훈장 반납 후 시위장소를 광화문 네거리 교보빌딩 앞으로 변경한 뒤 시위를 계속했다. 그는 교보빌딩 앞에서 오후 5시까지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한편 최민식의 문화훈장 반납과 관련해 문화부 영상산업진흥과 관계자는 "훈장법에는 훈장을 반납하는 규정이 없어 최민식 씨가 반납한 훈장을 보관하다가 추후 돌려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최민식의 1인 시위 현장에는 200여 명의 취재진과 시민이 찾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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