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노래는 한 소절만 들어도 다르다. 풍부한 성량과 완벽한 화음이 만들어내는 멜로디는 듣는 이의 눈을 절로 감게 한다.

여성 4인조 버블시스터즈. 외모지상주의의 가요계에서 오직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며 도전장을 냈던 그들이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2집 '레디 포 솔(Ready for Soul)'을 들고 돌아왔다.

떠났던 모습 그대로는 아니다. 1집 활동 당시 소속사 부도로 멤버 김영지, 김수연이 팀을 떠났고 그 자리를 최아롬과 김민진이 채웠다.

최아롬은 MBC '스타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인순이 씨의 '밤이면 밤마다'를 불러 시청자 전화투표로 우승한 경력이 있다. 김민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7년동안 한국일보 소년소녀합창단에서 활동했다. 둘 다 대학 실용음악과에서 보컬을 전공하고 있다.

버블시스터즈는 1집 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외모가 아닌 가창력으로 승부한 그룹의 '원조'는 빅마마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버블시스터즈의 음반 발매가 빅마마보다 며칠 빨랐다.

당시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하기 위해 버블시스터즈는 얼굴에 검정 칠을 하고 등장했고 빅마마는 자신들이 아닌 다른 미인을 뮤직비디오에 내세우는 방법을 썼는데 빅마마의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대중에 어필했던 것.

그래도 알게 모르게 실력을 인정받은 것일까. 활동을 접은 지 3년이 지났는데도 1집 수록곡 '애원'이 온라인 음악사이트와 라디오 방송에서 최근까지도 사랑 받았고 역시 1집에 있었던 '하늘에서 남자들이 내려와'는 MBC 인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불러 다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앨범은 대중적 R&B 발라드에서부터 빠른 템포의 하우스, 마니아층에 어필할 만한 '흑인 솔'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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