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음란서생'(감독 김대우, 제작 영화사 비단길)으로 이달 23일 관객을 찾아가는 김민정을 미리 만났다.

영화 '음란서생'은 평생을 샌님으로 살아온 사대부 윤서(한석규)가 음란소설의 은밀한 재미에 빠지면서 일명 '빨간책'을 쓰게 되는 이야기. 함께 출연하는 이범수는 윤서의 책에 삽화를 그리는 의금부 도사 광헌을, 김민정은 윤서에게 영감을 주는 후궁 정빈을 연기했다.

이달 초부터 잡지 등에 실린 이 영화의 광고는 '점잖은 양반들의 음란 센세이션'이라는 문구로 영화 팬을 자극하고 있다.

아직 시사회가 열리지 않은 터라 영화에 대해 물었다. 영화담당 기자들에게 '음란서생'은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로 알려져 있다.

김민정은 '음란서생'을 "한 남자가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요약했다.

그는 "사대부 윤서가 음란소설을 쓴다고 하면 '재미로 그냥 했겠지'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에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을지 모르지만 윤서에게 그 일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집니다. 윤서는 나중에 전문적인 음란소설 작가로 나서게 됩니다."

김민정은 윤서의 이 같은 행동을 '용기'라는 말로 표현했다. 영화를 보지 못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김민정은 분명 윤서의 행동을 '용기'라는 측면에서 봤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김민정이 연기하는 정빈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상반된 이미지를 가진 야누스적인 매력의 소유자"라고 말했다. 이런 정빈의 매력에 영화 출연을 결정했단다. 아역 출신으로 16년의 연기 경력을 지닌 김민정이지만 성인이 돼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극 배역이다.

"여리지만 당당한 여자예요. 순수함과 섹시함도 함께 지녔죠. 가슴이 뜨거운 여자라 연기를 하면서는 내면을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정빈도 색깔 있는 배역인데 보통 색깔이 뚜렷한 배역에 매력을 느낀다"면서 드라마 '아일랜드'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맡은 시연 역할에 대해 "새로운 연기의 맛을 알게 해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모든 면에서 바보스러울 정도로 노력파"라는 그는 "이제 연기에서도, 삶에서도 힘을 빼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고백했다. 현재의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좋은 인생을 즐겁게 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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