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남구 달동을 거쳐 삼산동으로 흘러 태화강 하류와 만나는 여천천은 이제 강의 흔적 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로 도심의 더러운 하수구로 변하고 말았다. 게다가 곳곳에 우선 편리하다고 시멘트로 복개를 해 놓았으니 아름다웠다는 여천천은 울산시민들의 뇌리에서 이제 사라지고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도심 가운데를 흐르고 있는 하천이 더러운 생활하수로 오래전부터 강을 오염 시키고 있으니 이를 보다 못해 시민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수삼산청년포럼(공동대표 윤원도. 박성민)은 지난 23일 남구 보건소 대회의실에서 대학교수와 시민단체 대표, 구의회 의원들과 시민들이 여천천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벌였다. 그날 모인 시민단체를 비롯 시민들은 모두가 생활하수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것은 수질오염의 주범이 생활하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근지역의 생활하수의 유입을 차단 할수 있는 방안과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여천천을 자연친화적인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민.관.산.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들로 집약됐다.

그러나 이미 소하천으로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도심의 여천천이 쉽게 제 기능을 복원하게 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자연환경이 한번 병들면 원상으로 돌아오기란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천천을 그대로 두고만 보고 있을수는 없는 일이다.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 이를 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울산시는 이같은 문제를 놓고 이미 소하천을 시민정서가 깃든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소하천에 수초를 심으면 오염된 하천수의 정화는 물론 수서곤충류 등이 서식하게 돼 생태복원 효과와 시민들의 정서순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천천 살리기 운동도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야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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