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에 대한 남자 대학생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이제 '외모가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친다'는 말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외모와 옷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메트로 섹슈얼'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다. 패션과 외모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남성을 일컫는 용어인 '메트로 섹슈얼'은 1994년 일간지 '인티펜던트'에서 영국 작가이자 문화 비평가인 마크 심슨이 처음 사용했다.

요즘 같은 방학 때 남는 시간을 자신의 외모를 가꿀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요즘 한창 인기가 많은 가수 동방신기, SS501, 그리고 배우 권상우 등이 선보이며 최근 유행하는 '메트로 섹슈얼' 과 'Mr.뷰티' 컨셉트를 위해 남성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첫째, 피부에 많은 신경을 쓴다. 요즘 화장품 가게에는 남성들만을 겨낭한 화장품을 쉽게 볼 수가 있다. 피지를 없애주는 휴대용 기름 종이 화장품을 들고 다니고, 여드름을 줄이는 화장품도 갖추고 있다. 피부에 대한 관심이 여성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둘째, 방학 중 쌍꺼풀 수술을 하거나 치아를 희게 하는 치료를 받고 심지어 여성의 전유물로 여겼던 손톱 손질이나 색조화장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제 귀를 뚫고 머리는 기르는 것은 이슈도 못된다.

마지막으로 옷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불과 몇 년전, 중·고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바지를 줄이는 것은 거의 사라졌지만 꽃난방 등 화려한 무늬와 밝고 튀는 색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입고 싶은 옷을 입기 위해 몸짱을 만들기까지 한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인 엠브라임이 지난 달 23~26일 '남자가 외모와 옷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남녀 30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에 72.6%가 '보기 좋다' 고 생각했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은 13.2%에 불과했다. 이 조사에서 남성들이 외모 가꾸기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 평균 4만2천300원이었다.

또한 최근 영화 왕의 남자의 배우 '이준기'로 인해 확산된 '크로스 섹슈얼'은 여자보다 예쁜 남자들이라는 뜻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남자들이 외모에 대해 신경쓰는 추세는 더이상 갑작스럽게 나타나서 사라지는 유행이 아니다. 이런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관심을 가져 바람직한 사회적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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