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4일 낮(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만나 남북문제와 국제관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방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총재는 “우리의 포용정책은 현 정부의 정책과 큰 차이는 없지만 포용의 목적과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차이”라며 “남북간 전쟁위협을 해소해 평화공존의 틀을 구축, 통일로 가는 것이 우리 포용정책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목적 아래 상호주의, 투명성과 검증성, 국민적 합의를 전략적 수단으로 하는 것이 우리의 포용정책”이라며 “그러나 현 정부는 이런 수단과 원칙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특히 “우리당이 집권해도 포용정책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북한과 대화를 통한 한반도 안정노력은 계속하되 이는 효율적이고 전략적이며 실질적인 방법론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체니 부통령 면담에 이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 및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만났으며 오후에는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 등 행정부 및 의회 고위관계자들과 연쇄 회동했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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