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실시된 2002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 시험에서 일부 수험생들이 학원과 연계, 조직적으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부정행위(커닝)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교육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번 검정고시에 응시한 한 수험생은 "일부 학원에서 수강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정답을 담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시험중에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정고시에서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이 수험생은 "학원 수강생 가운데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시험문제를 풀면서 강사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보낸 정답을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역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해 다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정된 과목만을 집중해 과락과목을 중심으로 치러진 2교시 이후의 시험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부정행위 의혹이 짙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응시생은 이날 고시 감독자들도 수험생들이 갖고 있는 휴대폰에 대해서는 시험시간 동안 임시보관 등의 방법으로 수험생들로부터 휴대폰을 격리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일부 수험생들은 시간확인 등을 이유로 휴대폰을 휴대해 충분히 문자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부정행위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2일 실시된 제2회 고입·고졸 검정고시에는 고입의 경우 과목별로 1천225명이 지원해 1천36명(중복지원 포함)이 응시했으며 고졸은 과목별로 5천389명이 지원해 4천408명(중복지원 포함)이 응시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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