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체의 여름휴가와 맞물린 주말과 일요일 울산지역 해수욕장과 도심 근교 산·계곡 등지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며 고속도로와 피서지 주변 도로도 하루종일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러나 주말 34℃, 일요일 34.3℃를 보인 울산지역의 불볕더위는 오는 6일과 7일께 태풍영향으로 한차례 비가 내리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4시30분 현재 타이완섬 남서쪽 약 850㎞ 해상에서 동진하는 12호 태풍 "간무리(KANMURI)"는 6일 오전 3시 타이완섬 서남서쪽 630㎞ 부근 해상까지 진행할 것으로 기상대는 내다봤다.

 기상대 관계자는 "태풍영향 여부는 진행방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오는 6, 7일께 비가 내리면서 이번 더위와 열대야는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말(3일)과 일요일(4일) 진하해수욕장 4만여명, 일산해수욕장 2만여명을 비롯해 근교 산과 계곡 등 울산지역 주요 피서지에는 10만여명의 피서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북구 강동해안과 작천정, 석남사, 양산 통도사, 통도환타지아 등 주요 유원지도 발디딜틈 없는 피서인파로 넘쳐나면서 주요 국도와 고속도로마다 피서 차량으로 가다서다를 반복, 짜증나는 피서길이 됐다.

 도로공사 울산지사는 주말과 일요일 4만여대의 차량이 울산을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했으며 7호·24호·31호 국도를 비롯해 진하해수욕장 등 주요 피서지 인근의 도로와 외곽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꼼짝달싹 못하는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인파로 넘쳐난 피서지는 먹고 난 음식물을 백사장과 계곡 등지에 버리거나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패싸움을 벌이는 등 무질서도 난무했다.

 이에 반해 도심지는 기업체의 여름휴가가 일제히 실시되면서 많은 근로자들이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도심공동화 현상을 보였으며 주요 간선도로도 통행차량이 뜸할 정도로 한산해 피서지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박정남기자 jnp 이상용기자 ls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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