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산로타리클럽(회장 정영태)이 지정기탁한 성금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농아인들에게 영상전화기로 제공된다.

서울산로타리클럽은 2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정무부시장실에서 회원들의 회비로 조성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농아인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했다.

이에 울산농아인협회는 이 성금으로 영상전화기를 구입해 생활이 어려운 중증 농아인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울산에서는 현재 20여명의 농아인들이 개별적으로 영상전화기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으나 외부에서 지원된 이웃돕기 성금으로 협회 차원에서 영상전화를 구입해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농아인협회 수화통역센터 이상옥 실장은 "정상인들이 전화기 없이 생활하는 것을 상상해보면 농아인들의 불편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농아인들에게 영상전화기는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획기적인 대화수단"이라고 말했다.

현재 울산지역에는 전체 농아인 3천800명 중 2천여명이 영상전화기가 필요하지만 한 대에 40만~60만원 하는 영상전화기의 가격이 너무 비싸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 실장은 "이번 서울산로타리의 성금으로 많지는 않지만 농아인들에게 영상전화기를 공급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산로타리 박동철 총무는 "농아인들은 자신의 입장을 구두로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도 가장 적은 것으로 파악돼 이번에 성금기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산로타리클럽은 지난 83년에 만들어져 매년 3천만원의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은총의 집과 농아인협회 등에 1천여만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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