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이 수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멀쩡한 시가지 가로등 교체공사를 벌이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5일 하동군에 따르면 군은 하동읍 시가지 도로의 가로등 노후와 누전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위해 7천700여만원을 들여 기존 가로등을 황동형 주철관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군은 멀쩡한 가로등까지 교체한뒤 사용가능한 부품은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고철로 판매키로 하고 현재 적량면소재 공설운동장 부지에다 방치해 두고 있다.

 군이 이번에 교체키로 한 황동형 주철관은 사실상 주변 미관에만 좋을뿐 기존의 가로등과 별차이가 없는데다 누전발생이 없는 가로등까지 교체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예산낭비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다 주민들은 군이 사용 가능한 부품을 재활용키로 하고도 교체된 가로등을 운동장 부지내 노지에다 수개월간 방치한채 재활용 부품에 대해 판매 등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멀쩡한 가로등을 주변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교체를 하는 것은 졸속행정의 표본”이라면서 “굳이 사용이 가능한 것까지 교체하는 것은 업자 배불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교체공사시 주민들로 부터 많은 의문을 제기받았다”면서 “이번 가로등 교체공사는 전기안전공사에서 안전검사를 받은 결과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받아 교체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하동=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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