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개운중(17회)/브니엘고(9회)/울산대 경영학과/동국대 지역개발대학원(행정학석사)/울산대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2003)/초대 울산시의원(91)/울산광역시승격추진위원회 사무처장(92)/제5대 경남도의원(95)/초대 울산광역시의원(97)/울산광역시 초대 민선남구청장(98)/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99)/제2대 민선남구청장(2002~2006·2)

이 후보는 자신이 살아온 이력을 한마디로 다양성에 비유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8남매의 넷째로 태어났다. 그의 조부는 한학자였고, 아버지는 지방의원과 야당 당료를 지낸 정치인 출신 집안이었다. 이런 가풍은 그로 하여금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우게 만들었다.

그는 군복무를 마치고 (주)영남화학 울산공장에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한때는 건설업체도 경영했지만 정치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주경야독으로 울산대를 거쳐 동국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울산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만학도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지난 84년 당시 김영삼·최형우·심완구·김덕룡 등이 주축이 된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들어가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중앙당 당직(통일민주당 교수부장)을 거쳐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91년부터 2006년 2월까지 울산에서 기초·광역의원과 두 번에 걸친 민선 남구청장을 지냈다

이 후보의 이같은 지방정치 경력 뒷면에는 지나칠 정도로 정치성향이 강하다는 곱지않은 지적도 있다. 특히 지난 17대 총선을 앞두고 임기도중 국회의원 출마를 저울질하다가 막판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마를 접었다. 이를 두고 당시 공직내부에서는 민선단체장이 자신의 입신을 위해 행정을 이용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또 과거 모두 6차례의 각종 선거에 출마해 무패의 기록을 자랑하지만 상대 후보를 감안할 때 '무난한' 선거만 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 후보는 20대에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물론 본격적인 활동은 '민추협' 시절 부터다. 그는 특히 민추협, 통일민주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져 온 울산 정치의 본류에서 이탈한 적이 없다. 이를 두고도 지역의 정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개혁적인 정치활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특출한 학맥이나 관계의 연결고리 등에서 엘리트 성향은 아니다. 여기에다 비 울산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차별도 받아왔다.

그는 '이채익은 울산사람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서운하다고 한다. 지난 1914년까지 울주군에 속해 있던 웅상면 출신인 그는 "출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울산을 사랑하고, 울산을 위해 일했는가가 '진정한 울산사람'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정치인의 덕목 중 하나로 치부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지 않은 핸디캡을 갖고 있다. 그의 좌우명인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바탕으로 발로 뛸수 밖에 없었다.

이 때문인지 그는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과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는 서민적 리더십, 모두를 아우르고 가는 통합·조정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민선단체장 8년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학맥과 지역을 바탕으로 한 인물층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후보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인맥 가운데는 과거 야당 정치활동때 맺은 구 야권 인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형우 전 내무장관, 한나라당 소속 김덕룡, 김무성(부산남을), 이명규(대구북갑), 열린우리당 김우남(제주·북제주을), 김영춘(서울 광진갑) 국회의원들과는 이같은 맥락에서 교감을 나누고 있다.

그는 단체장 시절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회장을 지내면서 알게된 이재용 환경부장관, 열린우리당 원혜영(경기 부천오정), 한나라당 김충환(서울강동갑), 유정복(경기 김포) 의원 등 단체장 출신들과 자주 어울리고 있다. 지역출신 정치인으로서는 윤두환(울산북) 국회의원이 친구이자 과거 시의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여기에 같은 고교(브니엘고) 출신의 국회의원 보좌관 모임인 '엘국회' 10여명이 정치적 정보제공 창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이밖에 민선단체장을 지내면서 교감을 나눈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이 많다고 밝혔으나 이들의 이름은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중앙인맥을 마음껏 울산을 위해 활용하고 싶습니다"는 말로 인맥에서 타 후보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과시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자랑하는 정치권의 '두터운 인맥'은 구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것으로, '눈에 띄는' 인물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후보는 스스로 '마당발 구청장'이란 평가를 선호했다. 남구청장 재임시 자치행정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2년 연속 국가기관 평가를 받은 점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수분지족 안빈낙도'(守分知足 安貧樂道, 분수를 지키고 족함을 알면, 가난한 처지에서도 평안한 마음으로 도를 지켜 즐길 수 있음)를 인생관으로 삼고 있다.

이 후보는 특히 자신의 성향과 관련, '개혁적 보수'라고 표현한다. 그는 "이 시대에 있어 개혁을 도외시한 보수는 의미가 없다. 따라서 기본 틀에서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도시 울산의 명성에 걸맞게 울산시정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울산은 산업체 근무자들이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도농복합의 행정수요를 가진 도시로, 경영외적인 문제로 기업의 탈 울산이 가속화 되고 있어 '울산부활'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강구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과 없는 시정이 아니라 정치력을 갖춘 일하는 시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후보는 스스로에 대해 "오늘날 단체장에게 요구되는 지방행정 경영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실무 능력을 겸비한, 정치력 갖춘 CEO형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울산은 이제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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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익 후보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정치지향적 인물'이라는 표현을 곧잘 한다.

취재현장에서 뛰는 기자들 사이에서도 지나칠 정도로 '언론 플레이'를 잘 한다는 얘기가 낯설지 않다. 각종 행사장에서 잘 보이지 않다가도 다음날 신문 보도사진에는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것으로, 카메라를 적극 '이용'하는 행동을 빚대는 말이다.

실례로 지난 94년 울산직할시승격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낼 때 추진위원들이 당시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중앙당사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가던 날, 이 후보는 낮시간 지역내 추진위 사무실에 있다가 그날밤 지역 언론사의 농성장 취재 계획과 맞물려 급거 상경해 농성장에 합류,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은 농성단의 일원이 됐다.

본인으로선 직할시(현 광역시) 승격을 촉구하는 노력의 일환이었지만 당시 부터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지역언론에 워낙 자주 등장하다보니 지역정가 및 언론 안팎에서 '언론 플레이'에 능하다는 얘기가 많았다. 평범한 정치지망생이 눈에 띄는 돌출행동을 자주 했다는 지적이지만 훗날 '마당발'이라는 닉네임을 얻는 토대도 됐다.

이 후보에 대한 평가는 보는 잣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어느 누구 못지않게 부지런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지나칠 정도로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스스로는 그동안 많은 사회경력의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일각에선 목적을 위한 과정이라는 엇갈린 시각도 있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5·31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상 최초의 자치행정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다. 기초의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을 차례로 거친 후 이번에는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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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기자 newsgu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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