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27일 홍콩에서 열린 휠체어펜싱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입상하면서 무명선수에서 일약 금메달 기대주로 부상한 이경미(여·34·지체장애인)씨는 매일 오후시간대면 어김없이 울산장애인체육관에서 땀방울을 쏟고 있다.

아시아권대회에서의 입상도 무난할 정도로 쟁쟁한 실력을 입증받은 이씨지만 "울산에서 개최되는 체전인 만큼 울산선수들 대부분 남다른 각오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며 "전심전력을 다해 울산이 상위에 입상하도록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이하 장애인체전)을 앞둔 출전 예정 선수들의 열정이 뜨겁다. 비록 체전개최 주최인 울산광역시장애인체육회가 발족되지 않아 선수단 구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지만 기존 체전 참가선수들을 중심으로 개최도시의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곳곳에서 구슬땀을 쏟고 있다.

울산장애인총연합회는 매년 바닥권을 헤매던 성적표를 일순간에 끌어올리기 위해 종합 5위를 목표로 삼아 선수단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18개 전종목에 선수단을 출전시킬 예정이어서 10위권내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남구 삼산동 울산장애인체육관은 올해초부터 탁구와 배드민턴 펜싱부분의 메달을 꿈꾸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휠체어배드민턴의 울산대표선수로 꼽히는 김경훈(31)은 전문코치도 없는 상태지만 선수로 뛴지 1년반만에 전국대회에서 동메달을 거머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오후 9시까지 연습에 몰입하며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되는 꿈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서고 있다.

수영선수단은 울산장애인체육관의 수영장 레인이 너무 짧아 문수수영장에서 사비를 들여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5~26일 대구달구벌수영대회에 참가해 메달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사격은 시설미비로 현재 창원까지 원정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축구는 태연학교 등지서, 사이클은 개별적으로 연습중이다.

박 회장은 "하루속히 체전준비가 마무리돼 울산 대표선수들이 다른데 신경쓰지 않고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인체전에 참가하는 울산지역 선수단 규모는 전종목에 걸쳐 대략 200명선.

축구 15명, 육상(장애별) 30~40명, 수용 35명, 배드민턴 4명(추가로 늘어날 가능성 높음), 탁구 35명, 펜싱 8명, 사격 6명, 양궁 7~8명, 사이클 8명, 휠체어농구 10명, 좌식배구 10명, 볼링 4명, 골볼 5명, 론볼 10명, 보치아 6명, 역도 5명, 유도 2명, 휠체어테니스 2명 등이다.

이 가운데 수영과 펜싱, 육상, 배드민턴에서 메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오는 12일 울산장애인체육관에서는 울산배드민턴연합회 후원으로 영남지역 장애인 배드민턴대회가 열린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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