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의심가는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구역질을 동반한 설사가 심하게 나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곧바로 다시 달려가야할 정도면 세균성 이질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균에 의해 전염되는 급성전염성 질환으로 극심한 고통이나 위험성은 없지만 한번 발생하면 급속히 퍼져 나가는 전염성 때문에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주의해야할 질환 중에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 99년에 울산 북구지역에서 발병, 시민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3~4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설사로 증상이 시작된다. 복통과 고열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식중독 등으로 인한 설사와 증상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자칫 방치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함유식 울산시남구보건소장은 "세균성 이질은 수인성 전염질환으로 특별한 후유증이나 고통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가족중 한사람이 발병하면 온가족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3회 이상의 설사가 잇달아 발생하면 보건소나 병의원을 찾아 채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세균성 이질에 대한 판별은 채변검사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균을 하루나 이틀동안 배양해 종류를 구분한다.

 세균성 이질의 전파경로는 대변이나 음식, 파리 등이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최선책은 위생청결이다. 그 중에서도 손의 청결이 중요하다. 외출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해야 한다. 특히 발병빈도가 높은 4세 이하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인들은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함소장은 "가족중 환자가 발생하면 환자의 쓰던 세면도구나 수건 등은 따로 사용하고 감염위험성에 노출돼 있는 보호자는 특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자는 안정을 취하도록 한 뒤 탈수현상을 막기위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설사증사이 계속 이어지면 24~48시간 가량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음식섭취는 증상이 조금씩 호전되면 유동식에서 연식으로, 다음에 보통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사과즙은 펙틴 성분으로 지사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울산지역 5개 구·군 보건소에서는 세균성 이질의 조기발견과 전염예방을 위해 설사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채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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