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에 사는 편마비 장애인 B씨(32)는 장애인체육관 개관을 계기로 10년째 두문불출하던 은둔생활을 청산했다.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면서 가만히 누워서 보낸 세월만 5년, 조금씩 움직인 뒤에도 거의 5년 가까이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내왔으나 장애인체육관에 출입하면서부터 새로운 생활이 시작됐다.
B씨는 "이런 세상이 있었구나 할 정도로 너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며 "매일 출근하다시피해 재활운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할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B씨는 1년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건강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 하지만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많아 조만간 남구 삼산동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또 장애인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몰이해로 인한 마음의 벽을 줄여나가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16일 오전 11시 장애인체육관 수영장에서는 경증장애인들을 위한 수영강습이 있었다. 이들의 강습이 열리는 4개 레인 가운데 1개 레인을 제외한 다른 레인에서는 비장애인들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자주 만나다보니 얼굴을 익힌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며 어울려가는 모습이었다.
정영선 장애인체육관 총무기획팀장은 "가능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용비율을 7대3 수준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체육관은 울산시가 근로자복지회관 옆 950평 부지에 40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난 2003년 10월 착공, 2005년 7월 개관했다. 1층에는 수영장과 어린이놀이방 휴게실 놀이방, 2층은 다목적체육관 체력단련실 샤워실 휴게실 등으로 꾸며져 있다. 최석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