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예술관 갤러리(울산시 동구 서부동)에서 열리고 있는 "생활 속의 예술-옹기" 전시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7월23일 개막된 "생활 속의 예술-옹기" 전시회는 연일 관람객이 줄을 이을 뿐아니라 작품 판매도 예상을 능가하고 있어 그야말로 옹기가 "생활 속의 예술"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고 있다.

 관람객은 생활용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 뿐아니라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옹기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옹기접시세트를 구입한 김영미씨(45·주부)는 "전통적인 냄새가 물씬한 옹기접시에 음식을 담아내면 마음이 푸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울산시 울주군 외고산리에서 옹기를 제작하고 있는 신일성씨와 허진규씨, 원광대학교 도예학과를 졸업하고 공예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북 김제의 안시성씨와 이종창씨 등 4명이 참여해 전통 항아리가 아닌, 다양한 용도의 옹기를 선보이고 있다.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접시와 컵, 주전자 등의 주방용품과 장군형 화병, 물고기를 키울 수 있는 어항, 다양한 디자인의 항아리, 거실 한켠에 세워두면 운치를 더할 실내등, 다채로운 모양의 장식품 등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편에는 간장을 담는 커다란 독을 비롯한 옛날부터 사용해오던 전통 항아리를 전시해놓아 옹기의 변천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신일성씨는 "전시장에서 옹기를 선보이는 첫 전시회를 통해 옹기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높다는 것을 체험했다"며 "그동안 순수하게 용기로서의 옹기작업을 해왔으나 앞으로 자기에 못지 않은 순수 작품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개막식과 함께 옹기 제작 과정을 보여주는 시연회를 마련한데 이어 오는 15일 오후 3시에 한차례 더 시연회를 가진다. 울산에서 작업하고 있는 신일성씨와 허진규씨가 함께 옹기를 제작하는 과정을 차례로 보여준다.

 현대예술관 전시담당 박미옥과장은 "관람객의 반응이 예상 외로 높다"며 "작은 접시에서부터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옹기에서 친근감과 함께 새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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