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 저체중인 아이가 과체중인 아이보다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최고 2.6배 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갑범 연세의대 명예교수팀(영동세브란스 안철우·김철식,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은 서울시내 중학생 152명(평균 나이 13세)을 선발, 출생 체중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혈압과 신체발달상황, 인슐린저항성, 대사증후군 등을 검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내분비학 분야 권위지(Clinical Endocri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출생체중이 2.7~3.9㎏인 경우는 '정상체중아군(99명)'으로 정하고 2.7㎏ 미만인 경우를 '저체중아군(26명)', 4.0㎏ 이상인 경우를 '과체중아군(40명)'으로 분류했다. 먼저 신체계측 결과를 보면 신장과 체중은 과체중 아이가 저체중아와 정상체중아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질량지수(BMI)는 3개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으며, 체지방률도 차이가 없었다. 허리둘레는 과체중아가 정상체중아에 비해 컸다.

공복시 혈당(기준치 104㎎/㎗)은 저체중아군의 30.8%가 고혈당을 보여 정상체중아군(21.6%)과 과체중아군(20.0%)에 비해 고혈당의 빈도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수축기 혈압은 저체중아군이 정상체중아군에 비해 고수축기혈압(125mmHg 이상)을 보이는 비율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완기혈압은 3개 그룹간에 차이가 없었다.

안철우 교수는 "저체중아는 인슐린저항성이 높아 정상체중아나 과체중아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고위험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저체중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부의 적절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저체중아로 출생한 아이들은 생활습관, 특히 식사와 운동요법을 철저히 시행해야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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