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등 유럽 일부지역에서 레지오넬라병이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8일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된 70대 환자가 사망했다고 보건당국 관리들이 밝혔다.

 특히 남서부 미야자키현 휴가시에 있는 한 온천을 다녀간 방문객 224명이 집단 발병 증세를 보여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증세가 폐렴으로 악화돼 이날 숨진 환자는 지난달 25일 미야자키현에서 레지오넬라병이 발생한 이후 직접적인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 처음 확인된 경우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레지오넬라병으로 의심되는 폐렴과 고열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관리들에 따르면 문제의 휴가 선파크 온천은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로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2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임시 가동하기 시작한 지난 6월20일 이후에도 이웃 주민들이 온천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지난달 25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온천수와 온천내 편의시설의 레지오넬라균 분포를 측정해본 결과 허용한도를 무려 15만배나 초과한 수의 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온천은 지난달 24일 폐쇄됐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온천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 온천은 야마모토 마고하루 휴가시 시장이 다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회장직을 대행하고 있다.

 이른바 재향군인병으로도 불리는 레지오넬라병은 물이나 냉각수 등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감염되는 병으로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잘 걸리며 폐렴과 고열증세로 악화될 경우 생명을 잃을 수 있다.

 한편 휴가시 보건당국의 한 관리가 지난 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검시결과 49세인 이 관리의 위에 시안화물(청산가리)이 남아 있는 것으로 드러나 레지오넬라병 발생 사태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AFP·dpa=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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