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나 주차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지하주차장 쟁탈전도 치열하다. 그런데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울 때 조금만 신경쓰면 주차 여유는 물론 무더위의 짜증도 식힐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쉽다. 보통 지하주차장은 기둥이 있고 그 사이에 주차칸이 3~4칸 있다. 이 경우 제일 먼저 주차하는 차량이 가운데 칸에 차를 세우면 나중에 들어오는 차량들은 들어가기가 무척 어렵다. 차 모서리나 옆면이 기둥에 닿을 위험이 높고, 옆으로 꺾어 주차할 때 회전반경도 좁을 뿐 아니라, 벽을 보고 앞으로 주차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을 잘하는 사람도 앞뒤로 몇번씩 왔다갔다 해야만 겨우 주차를 할 수 있다. 시간낭비에다 기름낭비가 크다. 따라서 제일 먼저 주차하는 차가 가운데부터 주차하지 말고 다음 사람을 위해서 앞쪽 기둥에 바짝 붙여 주차하면 뒤에 주차하는 사람이 편해진다. 그렇게 해 놓으면 다음 차가 주차공간과 회전반경에 여유가 있어 차례로 쉽게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출구나 입구 가까이 여유공간이 없는데도 주차를 시켜 빠져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특히 2중주차의 경우 문을 잠근채 핸드브레이크까지 걸어 놓아 난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빠져나갈 차가 급하거나 한없이 기다릴 수 없는 형편이면 더욱 심각해 진다. 차량 소유자에게 전화를 해서 빼달라고 할 수밖에 없는데 아예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경우도 있다. 나만 편하려고 아무데나 차를 세우면 다른 사람들이 불편을 겪게 된다는 것을 망각한 처사다.

 주차는 운전자 인격과 같은 것이다. 다른 차의 통행에 불편이나 위험을 주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는 것도 좋을듯 하다. 내 편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다음에 그 불편함이 자신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할 것이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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