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를 암조직 부근에서 직접 방출해 구토, 탈모 등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생분해성 약물 전달장치가 개발됐다.

영국 배스 대학 화공학과의 세말리 페레라 박사가 개발한 '화이브라소브'(Fibrasorb)라고 불리는 이 약물전달장치는 미니 섬유와 구슬을 항암제에 적셔 암조직 가까이에 이식, 암조직에 직접 약물을 방출함으로써 구토, 탈모 같은 항암치료의 심각한 부작용을 차단한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일 보도했다.

지금은 독성이 강한 항암제를 대량으로 정맥을 통해 주사해 몸 전체를 순환하게 함으로써 암세포 뿐 아니라 불가피하게 정상세포까지 해독을 미쳐 구토와 탈모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항암제가 적셔진 이 섬유를 고형암 조직 가까이에 삽입하면 고체에서 액체로 변하면서 항암제가 암조직으로 규칙적으로 흘러든다. 다른 정상조직에는 아주 소량이 갈 뿐이다.

이 약물전달장치는 생분해성이기 때문에 체내에 완전흡수되며 조직적합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부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

페레라 박사는 이 약물전달장치는 항암치료의 부작용 중 하나인 오심, 구토는 완전히 차단하기 때문에 항암치료 부작용에 의한 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라 박사는 이 약물전달장치는 시험관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앞으로 몇 년안에 임상시험을 시작해 결과가 성공적이면 실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첫 임상시험 대상자는 난소암 환자들이 될 것이지만 다른 고형암 환자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라 박사는 같은 대학 약학과 연구팀과 함께 이 약물전달장치가 해로운 박테리아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완벽한 살균처리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물 전달장치는 특허출원 중이며 세계의 제약회사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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