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인형 보이니? 인형에서 소리가 나지, 소리나게 해봐. 마사지 해주니까 기분이 어때"

울산 강남교육청과 강북교육청이 올해 치료교사와 특수교사 4명을 배치, 각 가정과 학교, 사회복지 시설로 찾아가는 순회교육이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지금까지 사설기관에서 일주일 2시간 교육에 18만원에서 30만원까지 고액의 치료교육비를 부담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공교육에서 무료로 치료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강북교육청은 지난달 치료교육 전담 순회교사 1명을 배치, 중증장애아 13명에게 일주일에 1시간씩 개별 순회 치료교육을, 특수학급이 설치된 양사초·천곡초·약수초·화진·남목초등학교에는 일주일에 2시간씩 그룹 순회 치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3일 오전 정신지체장애아 주간 보호시설인 중구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한 강북교육청 전효정 치료교사는 특수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채 7년째 시설에서 보호받고 있는 정신지체 1급인 A양(19·모초등학교 1년)에게 첫 방문 치료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부르거나 소리가 나면 쳐다 보게 하기, 담뇨로 아동 감싸기, 바디로션 발라주기, 마사지 하기, 따뜻한 물과 차가운 물을 뿌려 아동이 감각을 익히기 정도로 간단한 인지능력을 높이거나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A양처럼 강북청 관내에서 개별 순회 치료교육을 받는 장애아동은 모두 13명. 장애로 인해 학령기가 지났거나 교육을 받지 못하는 가정, 시설 등의 장애학생 중 학교교육환경에서의 교육이 곤란한 중증장애를 지닌 학생이 대부분이다.

올해 치료대상 학부모를 대상으로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무려 10개 학교에서 53명이 신청을 했지만, 치료교사 1명만으로는 교육에 한계가 있어 현장 면접심사를 거쳐 특히 중증이면서 중복장애아동 13명만 선별했다.

개별지도는 호흡법, 발성법에서 한단계 나아가 한단어, 두단어 말하기, 문장 사용하기 등의 교육으로 학생들의 언어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언어치료 중심의 교육을, 그룹지도 때는 주로 감각·운동·지각훈련 교육이 중심이 된다.

강북교육청은 이같은 치료교육을 통해 감각·지각·인지를 발달시켜 추상적이고 과학적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감각운동 기능 신장과 협응력 발달, 학습준비 기능을 위한 기초기능도 익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효정 치료교사는 "치료교사가 많지 않아 모든 장애아동들에게 혜택을 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앞으로 치료교사가 충원되면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교육청도 3월부터 특수교육지원센터를 설치해 특수교사 1명과 치료교사 2명을 확보, 종전의 맞이하는 교육에서 학교로, 가정으로 찾아가는 순회 치료교육을 본격 실시하고 있다.

순회교사들은 두서지역, 동향원, 온산에 거주하는 5명과 서생, 청량, 중남, 굴화초등학교 등에 재학하는 10명의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무상으로 순회교육과 치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강남교육청 최태남 특수교사는 가정이나 기관, 특수학급이 설치되지 않은 초등학교 통합교육 대상 장애아동 5명을 매주 두차례씩 방문, 3시간씩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이 아동이다 보니 국어, 수학 등 정상적인 교육과정 보다는 눈맞추기를 비롯해 걷기지도나 바르게 앉기, 블럭쌓기, 퍼즐맞추기, 다리주무르기, 그림카드로 물건 구분하기, 식사습관 등 통합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최태남 특수교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아동을 방문했을 때 학습진도를 따라오는 것을 보고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다"면서 "매일 갈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좀더 자주 방문하면 교육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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