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의 주전 골잡이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부상이 무릎 십자인대 파열인 것으로 밝혀져 2006 독일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윤영설 의무분과위원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동국에 대한 소견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다. MRI(자기공명영상) 소견 상 우측 슬관절에 물이 약간 고여있고 미세 출혈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윤영설 위원장은 "부상 정도는 경미한 수준이 아니다. 치료방법은 수술과 재활치료 두 가지인데 수술을 택하면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재활 치료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일반인 같으면 재활 치료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운동 선수는 이럴 경우 재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고 제 기량을 100% 되찾기도 힘들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월드컵만 아니라면 수술을 하겠다. 하지만 기간이 오래걸려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또 "이동국과 같은 부상의 경우 일반적인 환자들은 6개월 뒤에 60% 정도의 파워를 회복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운동 선수들의 경우 근력이 좋고 특히 이동국 본인이 어떻게 해서든 몸을 만들어 월드컵에 참가하려는 의지가 강해 재활 치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을 만나 이런 내용을 보고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5월11일 엔트리 발표 직전에 상태를 살펴보자'는 의견을 냈다.

윤 위원장에 따르면 외국과 국내 의료 수준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이동국이 재활 치료에만 집중하는 게 필요해 당분간 안정을 취하면서 가장 적합한 재활 기관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동국은 지난 5일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된 뒤 이날 밤과 8일 팀 지정병원인 포항 세명기독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검사를 받았고, 의무분과위는 9일 오후 서울아산병원에서 이전 두 차례 검사 결과와 담당의 소견을 바탕으로 이동국을 재진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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