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비구름대가 남하하면서 울산지역에도 8일밤부터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울산시 재해대책본부와 일선 행정기관은 각종 비 피해에도 불구 피해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안일한 대처로 일관해 시민들의 비난을 자초했다.

 9일 새벽 0시부터 오전 9시까지 69㎜의 집중호우를 보인 울산지역은 곳곳에서 도로침수, 토사유실 등으로 교통이 통제됐으며 항공기 결항, 산사태, 낙석, 주택침수 등의 비 피해가 속출했다.

 북구 농소2동 동천을 가로지르는 속심이, 상안, 시례 등 4개 잠수교가 8일 오후 5시30분부터 통행이 전면 금지됐으며 울주군 언양읍 남부리 고속도로 하부도로도 침수돼 8일 오후 7시25분부터 1시간여동안 차량들이 통행을 하지 못했다.

 또 울주군 온산읍 온산병원 앞 군도 29호선과 방어진순환도로, 시례마을 진입로변 절개지 등이 붕괴돼 긴급 보수공사가 끝날때까지 차량통행에 큰 어려움이 따랐다.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도 이날 폐쇄된데 이어 남구 상계동에서는 주택 1개동이 침수됐으며 북구 진장동 진장비닐하우스 3개동이 물에 잠기는 등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이 같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지난 6일부터 울산지역에 하루 평균 20㎜ 안팎의 비가 내리는데 그치자 다른 지역보다 적은 강우량에 행정기관이 방심하면서 안일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계속되는 비로 강우량이 누적되면서 사연·대암·회야 등 지역 주요 댐이 만수위를 넘겨 8일 오후 늦게부터 자연방류가 시작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9일 하루동안 1천500만t 이상이 회야강에 흘러들고 댐 상류지역의 계곡 등에서 빗물이 계속 유입돼 앞으로 3일가량 자연방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울산시는 이들 댐들의 자연방류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태화강 수위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강 수위변화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기상대는 주말까지 50~100㎜, 많은 곳은 150㎜의 강우량을 보이겠으며 일요일까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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