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원장 김영아)은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재활터전으로 정신지체장애인 4명을 비롯해 신장장애 1명, 정신장애 1명, 지체장애인 6명 등 총 12명의 근로자들이 비누와 칫솔을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다.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은 장애로 인해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 자립기반을 마련해주기 위해 지난 2004년 7월 북구청이 비누공장으로 문을 열었다. 북구청이 비누판매라는 한계에 봉착할 즈음 김 원장이 나타나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으로 비누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치솔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장애인 고용도 늘렸다.

주로 비누 선물세트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루동안 풀가동할 경우 4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울산지역에서는 LG화학 다음으로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곰두리공판장을 통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비누가격이 70년대 이후 거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인지도가 낮아 생산량을 조절, 어려움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선물세트 4만3천세트를 납품하면서 한숨 돌렸으며 올해도 현대자동차 근로자들의 근무복(하복) 반납시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 제품인 어성초 비누세트를 증정하기로 해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해외수출과 개별 목욕탕이나 사우나 등지에서도 점차 주문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아직은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영아 원장은 "처음에는 다소 동정어린 시선으로 제품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사용한 소비자들 대부분이 품질을 보고 놀란다"며 "전 직원들이 제품의 질적인 면에서는 대기업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라이온스 등 각 사회단체, 동창회 등지서 기념품을 주문할 경우 장애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특별한 치료없이도 건강을 많이 회복하고 있다. 직업을 가진데 대한 보람으로 얼굴이 절로 밝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위치 = 울산시 북구 달천동 267(북구 달천공단내) △연락처 = 전화 052·282·8170, 팩스 052·282·8173.

△도움이 필요해요=국내 유명 비누제조회사의 제품보다 질적인 면에서 오히려 낫지만 인지도에서 뒤쳐져 판매실적이 저조한 편입니다. 비누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사우나나 찜질방, 기업체 등의 적극적인 주문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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