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음악공연에 박수갈채
휠체어타고 요철 넘어가기등
비장애인 '벽허물기'체험도
장애인보장구 전시등 '눈길'

20일 하루동안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제26회 장애인의 날 기념 '어울림'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됐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기념행사에 참석한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고 행사진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희망과 용기를 북돋우고 서로를 이해하는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 의미를 더했다.

울산광역시장애인총연합회가 주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단체, 자원봉사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오전 10시 리허설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장애인인권선언문 낭독, 각 단체장들에게 수여되는 울산시장상, 울산시교육감상, 울산시의회의장상, 울산경찰청장상의 시상 및 포상, 기념사, 격려사, 축사 등의 식전행사와 공식행사가 열렸다.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 1시부터는 장애인의 날 음악회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오는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전 출전 준비에 한창인 이경미 장애인펜싱동호회장과 김종훈 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이 장애인인권선언문을 낭독했다.

한편 새마을협의회 및 울산자원봉사센터, 현대미포조선초롱이봉사단, 해병전우회중구지회, 울산여성팔각회 회원들이 자원봉사에 나서 이날 행사의 진행을 도왔다.

○…박맹우 시장과 김철욱 시의장, 서용범 울산시부교육감, 윤두환 국회의원은 격려사와 축사를 통해 "장애인의 날은 서로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의 증거가 되는 날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가로놓여있는 벽을 허무는 날"이라고 강조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세원 장애인총연합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격려사, 축사가 길어지면서 행사를 기다리는 장애인들이 심한 바람속에서 다소 지루해하기도 했다. 행사장 의자에 내빈들의 이름을 미리 붙여놔 자리를 잡지 못한 행사참석자들이 일부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으며 일부에서는 오늘의 주인공들인 장애인들이 행사 들러리로 뒤바뀌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했다.

○…음악회는 인기가수 김상배, 나윤권, 박혜경, LPG, 파란, 안혜지, 델리스파이스 등이 분위기를 돋우고 울산지역 장애인들이 직접 음악공연을 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메아리학교 댄싱팀의 공연은 장애인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울산정신지체장애인애호협회의 소성일씨가 '학교를 안갔어'를 열창했다. 또 신장장애인울산시협회의 감영하씨가 '당신'을, 울산시지체장애인협회 여귀동씨가 '누이'를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각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체험관 및 홍보관을 다양하게 운영했다. 울산농아인협회는 마스크와 귀마개를 착용해 농아인의 어려움을 체험하는 부스를 운영해 관심을 모았으며 울산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는 안대를 착용한 뒤 흰지팡이를 이용해 걸어보는 체험행사와 함께 무료 점자명함만들어주기와 안마 시연을 가졌다. 울산정신지체애호협회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생활도자기를 전시판매하고 울산신장장애인협회는 무료로 혈압을 측정해주고 사진전시 등을 통해 신장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부각시켰다. 울산지체장애인협회도 휠체어를 타고 요철 넘어가기 체험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동목욕차량, 콜 셔틀 차량, 저상버스 등 장애인 특장차 전시회도 행사참가자들이 몰렸다. 이밖에 타로점 카페, 페이스페인팅 부스, 키다리삐에로, 사랑의 무료찻집, 투호놀이, 포토촌, 장애인보장구 전시가 펼쳐졌다.

○…장애인단체들이 각각 마련한 장애체험 부스보다 경품추첨을 위해 사전에 장애인 1명당 1장씩 나눠주는 티켓을 받기 위해 많은 장애인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줄을 서 기다리기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새치기를 하는 한 장애인에게 호통을 쳐 한때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다.

○…북구장애인보호작업장 장애인 가족들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공장 가동을 하루 중단하고 나들이를 겸해서 행사에 참석,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신지체장애인 4명을 비롯해 신장장애 1명, 정신장애 1명, 지체장애인 6명 등 총 12명의 근로자들이 이날 행사에 필요한 비누세트를 전달한 뒤 각 장애인단체별로 진행되는 행사에 참가했다.

○…20일을 장애인의 인권을 쟁취하는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의 날로 정한 울산420장애인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기념식행사장 도로 건너 인도에서 '전국 꼴찌 장애인복지 현실을 외면하는 울산광역시 규탄 결의대회'를 마련했다.

글 최석복기자·사진 김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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