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세계에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양산한 기상이변 현상은 환경오염으로 인한 "엘니뇨"와 "아시아의 연무"가 주범이라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과학자들은 올해 기상이변의 최대 요인으로 엘니뇨 현상을 꼽으면서, 이 때문에 지난 수일간 아시아와 유럽에서 140명이 홍수로 숨진 반면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부지역에서는 수년래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997~98년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 때도 이와 유사한 천재지변으로 2만4천명이 숨졌다면서, 엘니뇨 현상이 4~5년의 주기로 발생해 바람과 강수량 유형을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엘니뇨 사이클과 맞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흑해연안에서 폭우로 58명이 숨졌으며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체코 등 유럽 각 지역이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인도 일부 지역과 베트남, 아프리카의 경우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등 기상의 극단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폭우와 가뭄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이유를 무려 3㎞에 달하는 오염구름층, 연무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는 주장도 기상학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주관으로 전세계 200여명의 기상학자들이 참여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재, 매연, 산 등 여러 오염 미립자들이 뒤섞인 갈색구름층, 연무가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기상학자들은 이 보고서에서 난방에 이용되는 가축 배설물, 산불, 공장 매연 등이 복합적으로 생성하는 이 구름층이 전체 일조량의 10~15%를 차단해 대지와 해수면을 냉각시키는 반면 그 위의 대기는 대조적으로 데워져 기상이변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오염으로 유발되는 엘니뇨와 연무가 기상이변의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울산도 대기오염 방지에 대한 시민의식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기업은 기업대로 실질적인 대기오염 저감대책을 기울어야 함은 물론 관에서는 지속적인 단속과 홍보활동에 조금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 시민단체의 감시활동에도 기대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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