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 치료효과에 급급 비방 찾기
부작용 지레 겁먹고 약물 거부감
완치의 성급한 기대로 병원쇼핑
알레르기질환 지나친 상업주의
민간요법등 비의학 정보의 범람

5월2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운동본부는 세계 천식의 날을 맞아 오는 14일까지를 '어린이 천식 주간'으로 선포하면서 '어린이 천식 치료의 5가지 문제점'을 발표했다.

5가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꾸준한 관리보다 일시적 증상완화에 치중하는 태도=상당수의 환자들은 쌕쌕 소리가 나면서 숨이 거칠어질 때만 병원을 찾거나 당장 치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한 나머지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비방'을 찾아 다니곤 한다. 천식의 원인은 알레르기에 의한 염증반응이다. 일단 기관지에서 가벼운 염증반응이 시작되면 산불이 번지듯이 연쇄반응이 일어나 증상이 쉽게 악화되곤 하기 때문에 평소에 약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유지치료가 중요하다.

◇약물 부작용에 대한 지나친 걱정=치료약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 때문에 천식이 악화되고 결국은 영구적인 기관지 손상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는 소아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천식 치료제들이 여러 종류 나와 있다. 해당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 꾸준히 치료 받을 것을 권한다. 천식약의 부작용은 치료 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완치에 대한 부모들의 성급한 기대=환자의 부모들은 병을 완치하겠다는 일념으로 명의를 찾는 '병원 쇼핑'에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그러나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에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꾸준한 유지치료야말로 천식증상 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 횟수를 줄여 아이가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하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과 관련된 지나친 상업주의=천식,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급증하면서 '알레르기 비즈니스' 또는 '알레르기 상업주의'가 활개치고 있다. 천식 관련 상품을 부분적인 예방이나 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장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기간에 100% 치료 효과를 보장하는 광고는 모두 거짓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민간요법 등 비 의학적 정보의 범람=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04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검증되지 않은 치료방법에 쓰인 돈이 병원 치료 비용의 2배나 됐다. 특히 은행, 도라지, 배, 꿀, 수세미 등의 식품을 사는 데 약물 치료와 동일한 규모의 비용이 지출됐다. 민간요법도 부분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효과가 검증된 방법을 대체해 적절한 치료를 막아서는 안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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