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자폐질환 가능성
뇌성마비·대사이상등 원인
1세 이전 정확한 진단 필요

아이가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말이 늦으면 발달지연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발달지연클리닉 정희정·김성우 박사팀은 2001~2004년 사이 말이 늦다는 이유로 클리닉을 찾은 아동 178명을 분석한 결과 61%(109명)가 '발달지연'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발달지연으로 진단된 109명을 세부적으로 보면 정신지체가 72명, 자폐범주 질환이 37명으로 각각 분류됐다.

발달지연이란 아이가 정신적, 사회적, 기능적으로 독립성을 찾아가는 일련의 발달 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서든 발달이 늦어진 경우를 말한다.

의료진은 발달지연의 원인으로 선천성 및 후천성 뇌질환, 경련성 질환, 뇌성마비, 정신지체,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근육병, 말초신경질환, 대사이상, 염색체이상, 유전 및 환경적 요인 등을 꼽았다.

정희정 박사는 "뇌성마비나 자폐증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따라서 아이가 발달지연으로 의심된다면 생후 6개월~1세 이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발달지연으로 의심해 볼 수 있는 연령별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신생아~6개월=젖을 잘 빨지 못하고 우는 힘이 약한 경우, 사지가 너무 뻣뻣하거나 늘어지는 등 근육 긴장도가 비정상적인 경우, 빛이나 소리 자극에 반응이 없는 경우.

◇ 6개월~1세=목을 가누지 못하는 경우, 다리에 힘을 못 주고 앉거나 기지 못하는 경우, 자세에 이상이 있거나 양측의 비대칭이 있는 경우, 혼자 서거나 걷지 못하는 경우.

◇ 1~3세=말이 늦고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 눈을 맞추지 않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경우.

◇ 3~6세=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주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경우, 전체 반응이 둔한 경우, 언어 지연이나 퇴화를 보이고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자해행동을 하는 경우, 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심하게 주의력이 부족하고 너무 부산하거나 충동적인 경우, 읽기·쓰기·셈하기 등 학교 공부를 두드러질 정도로 못 따라갈 경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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