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은 남구지역만 편도 운행
동·북구 등 이용자엔'그림의 떡'
셔틀버스연계안등 마련 필요성

"장애인복지관이나 체육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갈수가 없습니다. 대중교통편이 연결됩니까? 셔틀버스가 제대로 운행됩니까? 가정형편이 어려운 처지에서는 엄두조차 못냅니다"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장애인 편의시설로 꼽히는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체육관의 교통편 미흡에 따른 장애인들의 불만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장애인복지관과 장애인체육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하루평균 200~300명선. 하지만 중구 성안동과 남구 삼산동 등 시내버스노선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셔틀버스 운행이 제대로 안돼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애인복지관은 그나마 대형(45인승) 1대와 소형 3대를 이용해 하루 10차례 정도 장애인 운송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애인체육관은 울산장애인총연합회 소속의 버스(25인승) 1대를 운행할 뿐이다. 그것도 남구지역에 한해 편도운행만 하고 있어 교통편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다.

45인승 대형버스라고 하더라도 리프트를 장착하거나 휠체어를 실어야만 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20명도 채 탈수 없다. 비장애인들보다 2배이상 편의시설이 필요한 이유다.

장애인시설 한 관계자는 "장애인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넉넉한 사람들이 거의 없어 자가용을 이용해 장애인편의시설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며 "시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들이 마음대로 오갈수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거리가 먼 북구나 동구, 울주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경우 장애인시설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한번씩 이용하려면 큰 마음 먹고 나들이채비를 해야할 정도다.

지체장애인 권모(41·울산시 울주군)씨는 "수십억원을 들인 장애인복지관이나 체육관을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해 재활치료나 여가선용이 될 수 있도록 울산시의 뒷받침이 절실하다"며 "보여주기 위한 시설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통편의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운영되는 셔틀버스도 연계망 구축이 시급하다. 울산시 차원에서 장애인복지관과 체육관 등 셔틀버스를 한권역으로 묶어 체계적으로 운행할 경우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데도 개별 시설로 독립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상호 연계성 부족으로 특별한 행사때 하루 임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장애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똑같은 편의시설일 뿐인데 운영주체에 따라 분류하다보니 불편만 가중되는 셈이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재대로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통시설의 대폭적인 확충과 함께 이를 체계적으로 운용할 시스템 통합이 필요한 대목이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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