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시일땐 초등학교 입학전까지 수술하면 정상 회복 가능

부모들은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혹시 사시는 아닐까하는 고민을 한두번씩은 하게된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려해도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조심스럽다.

조경신 현대안과 원장(울산의사협회 총무이사)은 "정상적인데도 사시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고 사시더라도 안경치료나 수술 등 조기치료만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시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되거나 목이 비뚤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의심스러운 증상이 보이면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사시란=사람의 두 눈은 정면을 향하고 있지만 조금씩 다른 각도에서 물체를 본다. 정상의 경우 두 개의 상을 하나로 합쳐 입체적인 시각을 완성하지만 사시는 두 눈 가운데 한쪽이 다른 곳을 쳐다보게 된다.

◇가성 내사시=동양지역 어린이는 눈 안쪽의 피부가 넓은 몽고주름을 형성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몽고주름이 눈 안쪽의 흰자위를 가리면 정면을 향하고 있는 정상적인 눈도 가운데로 몰린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것을 가성 내사시라고 부른다. 실제로는 두 눈이 정면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없다. 아이가 자라면서 콧대가 서면 피부가 콧등 쪽으로 당겨지면서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사시 구별하기=가장 간단한 방법은 한 쪽 눈을 가려 보면 된다. 사시증세가 있다면 아이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상태에서 건강한 눈을 가렸을 때 비뚤어진 눈이 정면을 향했다가 가린 손을 치우면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그러나 가벼운 사시는 놓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시가 걱정된다면 일단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사시 가운데 가장 흔한 형태인 간헐성 외사시는 평소에는 눈 위치가 정상이다가 짧은 시간 동안 눈이 바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치료=가벼운 사시는 안경과 눈가리개를 이용한 치료를 먼저 시도한 뒤 교정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실시한다. 사시로 인해 시력이 약해져 있다면 약시도 함께 치료해야 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수술=국소마취로도 수술할 수 있지만 어린 아이들은 수술에 협조하기가 어려워 전신마취를 하기도 한다. 수술 후에도 약시는 계속 치료해야 하며 사시가 조금 남아 있는 경우 안경 치료를 병행한다.

어린아이의 시각은 6개월 이내에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고 6세가 되면 성인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시력 발달이 끝나는 10세이후부터의 사시 수술은 미용수술로 분류돼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선천성 사시가 있는 아이를 생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방치하면 대뇌에 영구적인 구조 변화가 일어나 시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된다.

또 물체를 똑바로 보느라 고개를 자꾸 기울이다 보면 목의 근육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목이 비뚤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눈의 이상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시력도 외모도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다.

조 원장은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중에 선천적인 경우는 시력장애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료를 해야하고 바깥쪽으로 몰리는 외사시는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만 수술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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