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8월들어 지루한 비가 9일째 계속되면서 직장인들의 무기력증과 농작물 성장 부진, 어패류 판매 급감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울산기상대는 "이번달 들어 연일 계속된 비로 지난 1일부터 14일 현재까지 일조량이 평균 4시간에 불과하다"며 "이번 비는 오는 17일 일시 그친 뒤 19일까지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직장인들은 지루한 비 때문에 외근업무 부진뿐 아니라 무기력증으로 인한 의욕 상실증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직장인들은 1년을 기다린 여름휴가기간 내내 비가 계속되자 가족여행 계획을 취소한 것은 물론 피부병과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또 잇단 비로 밖에 나가놀던 청소년들이 집이나 PC게임방 등에서 컴퓨터를 통해 게임을 즐기면서 인터넷 중독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장마같은 비가 계속되면서 농장물 성장 부진과 병을 우려한 울산지역 농민들은 근심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일조량 부족으로 벼와 고추 작물의 성장부진은 물론 이삭도열병을 비롯한 수고성병, 탄저병 등이 크게 우려된다"며 "비가 계속될 경우 올해 농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집중호우로 배추와 상추 등 각종 채소값도 폭등하면서 서민들의 가계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또 19일까지 계속될 비로 울산지역 해수욕장들은 폐장된 것이나 다름없고 횟집 등 어패류 판매없소도 고객감소로 심각한 불황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여름특수를 노리던 냉방기 가전제품 판매업소도 갑작스런 이상기온으로 판매량이 급감, 울상을 짓고 있다.

 연일 계속된 비는 재래시장과 세차장 등 날씨와 관계된 서비스 업종에도 큰 영향을 미치면서 고객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울산대학병원 안준호 정신과장은 "비가 계속되면 우울증으로 직장과 가정에서 잦은 마찰을 빚을 수 있다"며 "간간히 햇살을 쬐고 집안과 직장의 분위기도 밝게 환기하는 것이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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