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히메현 교육위원회는 15일 내년봄 신설되는 현립 중학교 3개교에서 지난해 역사왜곡 파문을 일으켰던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역사교과서를 사용키로 결정했다.

 에히메현 교육위원 6명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토론을 거쳐 "새 교과서…모임"교과서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신설되는 3개교의 학생은 총 48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교과서…모임"의 역사교과서는 지난해 전국 중학교 교과서 채택과정에서 에히메현과 도쿄도립 장애학교에서 교재로 선정되긴 했으나, 장애학교 이외 국공립학교에서 채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과서는 지난해 역사왜곡 파문 당시 "전쟁미화" "아시아침략 정당화" "국수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의 다와라 요시후미 사무국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는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폭거이자,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분노를 치밀게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한나라당 서상섭, 민주당 함승희 의원 등 여야 의원 20명은 14일 "새 교과서…모임"측 교과서 채택을 중단해 달라는 항의 서한을 에히메현 교육위원들에게 발송했다.

 한편 지바현 가시와시에 내년 개교하는 사립중학교 1곳도 문제의 교과서를 채택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일본의 수도권 사립 중학교에서 우익교과서가 교재로 채택되는 첫 사례로 기록된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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