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시작 즉시 조기 치료 중요…가족들 관찰 필요

잠을 자다가 여러가지 동작을 하거나 침대를 떠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흔한 질환은 아니나 몽유병의 시작이다. 이상한 행동이 시작되는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대개 6세에서 12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며 소아 발병비율은 1~6 %이며, 15%의 소아가 이런 경험을 한번씩은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몽유병은 주로 잠을 자기 시작한 뒤 30분에서 3시간 사이의 제 3, 4단계 깊은 수면상태에서 발생한다. 일시적이기도 하지만 30분 가량 지속되기도 한다.

매번 걸어 다니는 것은 아니며, 일어나 걷기 전에도 여러 가지 행동을 한다. 옷을 입거나 이불을 갠다든지, 문을 여닫는 등 복합적인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얼굴이나 시선은 텅 비어 있고, 의미 없는 응시, 주위 자극에 대한 무반응을 나타낸다.

신체는 깨어있는 반면 의식은 없는 상태로 깨우려고 해도 잘되지 않으며 말을 시켜도 통하지 않아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어느 정도 주변의 물건이나 통로를 보고 파악하는 듯 하지만 불완전하다.

한참 지난뒤에 스스로 깨어나거나, 전혀 기억없이 다시 제자리에서 잠들거나, 다른 장소에서 다시 잠들거나, 자신의 수면장소 이동을 신비화시켜서 설명하기도 한다.

김재홍 동강병원 정신과 과장은 "몽유병환자들은 자칫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거나 위험물건으로 인해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출입문을 잠가놓거나 위험물건을 아예 치워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깨어나서는 거의 기억이 없고 단편적인 꿈의 기억 정도만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수면제 등을 복용하였을 때 주로 나타난다. 날뛰거나 공격적인 행동은 흔하지 않다. 말은 하는 수 있으나 발음이 부정확하고 대화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기타 정신병과의 연관은 없지만 성인의 경우 성격장애 등 스트레스나 정신 장애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과장은 "본인은 정작 몽유병인 것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며 이상한 행동이 시작되는 즉시 전문의 진단과 뇌파촬영 등 원인규명을 거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