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작가회의, 민족문제연구소, 계간 실천문학, 나라와 문화를 생각하는 국회의원 모임,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 등은 14일 친일문학인 4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단체들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소설·수필·희곡, 평론 등 각 분야별 친일문인 명단을 공개하고 선배 문인들의 과오를 사죄한다는 내용의 "문학인 선언"을 낭독했다.

 이날 공개된 친일문인은 김동환 김상용 김안서 김종한 김해강 노천명 모윤숙 서정주 이찬 임학수 주요한 최남선(이상 시), 김동인 김소운 박영호 박태원 송영 유진오 유치진 이광수 이무영 이서구 이석훈 장혁주 정비석 정인택 조용만 채만식 최정희 함대훈 함세덕(이상 소설·수필·희곡), 곽종원 김기진 김문집 김용제 박영희 백철 이헌구 정인섭 조연현 최재서 홍효민(이상 평론) 등이다.

 그동안 이광수, 서정주, 유치진 등 일부 작가들의 친일문학 시비가 그치지 않았고, 이들의 작품이 여러 경로를 통해 산발적으로 소개된 적은 있으나 작품목록과 발표시기, 매체명 등을 구체적으로 일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정작업에 참여한 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친일 여부의 판단기준은 식민주의와 파시즘의 옹호 여부로 삼았으며, 일본어로 작품활동을 했거나 친일단체 참여, 창씨개명 등은 참고만 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친일문인 명단과 작품목록은 이달 중순 발간될 계간 〈실천문학〉 가을호에 게재되며 친일문인의 명단과 전력, 선정근거 등은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www.hist oryfund.com)를 통해서도 일반에 공개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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