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가 박소현씨가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현대백화점 울산점 9층 아트갤러리에서 펼치고 있는 작품전은 동양화에 기본적인 정서를 두고 있으나 동양화와 서양화의 구분을 두지 않는다.

 한지 위에 한가지의 색상으로 바탕을 깔고 그 위에 밝은 색깔의 아크릴 물감과 동양화의 채색 물감·먹으로 주로 꽃과 대, 새를 가볍게 그려넣었다. 화조를 의인화해서 군자의 덕성을 묘사하거나 부귀영화를 기원하는 동양화의 메시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와 꽃은 밝은 색깔의 아크릴 물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바탕을 이루는 한지이지만 먹이나 붉은색 등으로 먼저 칠한 뒤 동양화에서 쓰는 금분을 아교에 개서 여러차례 덧칠을 했다. 마치 금색 바탕의 천에 수를 놓아 만든 베갯잇이나 이불보와 같은 섬세하고 여성적인 느낌을 준다.

 박소현씨는 "동양화와 서양화 또는 동양화에 있어서의 수묵과 채색이 하나의 화면에서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가 소재를 꽃과 새 등을 택한 것은 자연에 대한 찬미이자 조물주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다. 미미하게만 보이는 들풀조차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새삼 느끼며 조물주의 위대함을 다시 일깨우게 된다고 한다.

 박소현씨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92년부터 서울과 울산에서 11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한국화여성작가회 집행위원, 한국미술협회 상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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