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이기형(수원 삼성)은 역시 한국최고의 캐넌슈터였다.

 이기형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푸마 프로축구 올스타전의 하프타임행사인 캐넌슈터 대결에서 시속 138km를 찍어 130km를 기록한 김남일(전남)을제치고 1위에 올라 상금 500만원을 받았다. 99년에 이어 자신의 통산 2번째 수상.

 10명의 출전자 중 1번 키커로 나선 이기형이 약 6~7m를 도움닫기 한데 이어 오른발로 강하게 찬 볼은 페널티킥 거리인 11m를 순식간에 날아가 골그물 정중앙에 꽂혔고 6만5천여 만원관중들의 시선은 전광판으로 쏠렸다.

 138km. 세계 최고의 철각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의 킥 스피드에 비견할 만 했고 야구에서 웬만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로도 손색이없을 만큼 빨랐다.

 또 지난 99년 올스타전에서 제2대 캐넌슈터왕에 올랐을 때 자신이 기록한 시속123km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이자 지난 2000년 콘테스트때 김병지(포항)가 작성한 133km를 넘어서는 역대 이 부문 최고기록이기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올시즌 이기형의 화려한 부활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이 캐넌슈팅이다.

 이기형이 올시즌 정규리그 들어 기록한 3골(2골은 프리킥골)이 모두 자신의 장기인 중거리포로 꽂아 넣은 것.

 지난 96년 올림픽대표로 활약할 때부터 특유의 중거리포로 명성을 떨쳤던 이기형은 99년 10월 찾아온 오른쪽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가올들어 캐넌포의 부활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이기형은 『나 자신도 이런 기록이 나올 줄은 몰랐다』며 『콘테스트에 앞서 준비를 좀 했던 데다 어릴 때부터 강한 슛을 특기로 삼기 위해 노력했던 게 빛을 보는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챔피언 샤샤(성남)는 시속 122km로 3위, 남기일(부천)이 121km로 4위에 자리했고 볼을 빗맞힌 이천수(울산)는 95km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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