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의회가 출범한 이후 울산에서 여성의원이 가장 많이 진출한 해로 기록된다. 울산시의회에 임명숙(47·동구 제2선거구), 윤명희(54·비례), 홍정련(39·비례)씨 등 3명이 진출했고 동구의회에 천기옥씨(39)가 당선돼 여성의원이 4명에 이른다. 초대에는 울산시의회에 권금옥씨와 경남도의회에 성주향씨(비례대표) 등 2명이었고, 2대에는 임명숙씨 1명, 3대에는 울산시의회에 강영자씨(비례), 동구의회에 임명숙·이혜순씨가 당선돼 활동했다.

 이미 3선의원이 된 임명숙의원을 비롯해 올해 첫 배지를 단 윤명희·홍정련·천기옥의원이 지난 12일 울산YWCA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여성의원으로 울산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특히 울산여성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임의원은 "의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울산시의회에 여성의원이 늘 혼자였기 때문에 큰 역량을 나타내기가 어려웠다"며 "올해는 3명이 함께 일하게 됐고 지난 한달로 미루어 보아 윤·홍의원이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어 힘을 모으면 좋은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의원과 함께 교육사회위원회에 소속된 홍정련의원은 "그동안 사회활동을 하면서 여성·교육·환경분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일했는데 이 모든 것이 결국 정치와 연계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서민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무위원회 소속인 윤의원은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화랑을 운영해왔고 YWCA와 적십자봉사회를 통해 20여년 봉사활동을 해왔듯이 시의원도 이러한 활동의 연속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문화예술이 결코 특정인의 것이 아닌, 일반 서민들과 함께 해야하는 것임을 인지시키는 창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주부대학 총동창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면서 동구지역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해온 천의원은 "여자 남자가 가정을 이루듯, 생활정치를 표방하는 기초의회도 당연히 여자와 남자의원이 동등한 비율로 존재해야 바른 방향을 가질 수 있다"고 전제하고 "여성특유의 섬세함으로 어려운 노인과 청소년 등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회의 따뜻함을 알게해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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