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살인사건 4건이 해를 넘기고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장기 미제사건 가능성을 높이는 등 경찰의 수사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울산서부경찰서의 경우 이달초 중부경찰서로부터 미제 살인사건 2건을 넘겨 받았으나 새로운 용의자나 단서 등을 확보하는데 실패,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395㎞ 지점에서 목졸려 숨진 노모씨(52) 피살사건과 같은해 7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계곡에서 발견된 신모씨(여·46) 알몸살해사건은 서부경찰서가 개서한 지 한달째 수사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최근 남구 무거동 2인조 강도사건 해결을 위해 전 수사력을 동원한 점에서 보듯 미제 살인사건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등 사실상 수사를 포기했다는 지적을 면치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과 8월 중부경찰서 관할지역의 단란주점, 주차장 살인사건도 피해자 주변인물 수사, 사건 관련자 정밀 재조사, 탐문·증거확보 등을 펼치고 있으나 수사는 답보상태에 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전담반 구성, 강력사건 대책회의 개최 등 사건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면서도 "너무 오래된 사건이어서 물증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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