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은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양국간 적십자회담 첫 날 회의를 열어 북한 거주 일본인 처들의 고향방문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지난 4월에 이어 올들어 2번째 열린 이번 회담에서 북한은 일본에 일시귀국할 일본인 처 명단을 제시했으며, 양측은 올 가을 이를 실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교도통신이 평양발로 전했다. 양측은 구체적 시기와 방문규모는 추후 조정하기로했다.

 일본측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983년 유럽에서 실종된 유학생 아리모토 게이코 등 총 11건의 사건에 관계된 일본인 49명의 생사확인을 요청했으며, 북한은 가능한 범위의 일은 다 하겠다고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측은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일본에서 실종된 조선인 314명의 안부를 파악해 달라는 북한의 요청에 부응, 이들 가운데 수 명의 생사여부를 이번 회의에서 통보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은 회담 이틀째인 19일 회담과는 별도로 평양에 살고 있는 일본인 어부를면담할 예정이며, 오후에는 이틀간의 회담결과를 공동발표문 형식으로 공개한다.

 앞서 히가시우라 히로시 일본 적십자사 국제관계국장을 대표로 한 일본적십자사 대표단은 17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7월 배급제 폐지 등 급격한 경제체제 변혁을 시행한 이후 일본과 더욱 긴밀한 유대관계를 모색하려는 듯 일본 대표단을 그 어느때보다 우호적으로 환대했다.

 당초 이번 회담은 지난 6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서해교전 사건 등의 영향으로개최가 지연되어 왔다. 북·일 적십자회담은 이번으로 6번째를 맞았으며, 평양에서열리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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