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효과 율무 임신부·노약자는 금물
소화기능 약하면 현미보다 백미잡곡밥으로
보리는 냉한 기질로 여름철 비빔밥에 제격

밥을 통해서도 건강을 챙기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하얀 쌀밥이 아니라 보리 현미 차조 수수 율무 녹두 콩 등 갖가지 잡곡을 섞어 밥을 짓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체질에 따라, 용도에 따라 적합한 곡식이 다를 뿐아니라 차진 것인지 아닌지, 속이 푸른지 하얀지, 쪼갠 건지 압착을 한 것인지에 따라 밥짓는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연령대나 체질에 따라 피해야할 잡곡도 있다. 기장 수수 율무 등은 위장 계통 질병에 효과가 있다. 특히 율무는 다이어트효과도 있지만 임산부나 노약자에겐 금물이다. 반면 빈혈에 효과가 있는 흑미는 임산부에게 좋다. 누런 빛깔의 현미밥은 윤기가 덜해 먹음직스럽진 않지만 사실 백미보다 영양이 풍부하다. 하지만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이들은 현미보다는 백미에 1~2가지 잡곡을 섞는 것이 바람직하다. 섬유질이 많아 원활한 배변을 돕는 보리는 몸을 차게하는 곡식이라 여름철 비비밥용으로 제격이다. 밥에 넣어 먹을 때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고소한 찰보리가 낫다.

중구 태화동 하나로마트 서정혜 판매사원은 "중장년층 주부들 보다 오히려 젊은 주부들이 혼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면서 "알갱이가 다른 찹쌀 현미 흑미 압맥 수수 등 15가지 잡곡을 같은 크기로 고르게 분쇄한 뒤 골고루 섞은 영양잡곡이 인기"라고 말한다. "부대재료 없이 참기름과 깨소금으로만 간한 뒤 김밥을 말아주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잡곡은 벌레가 잘 생기기 때문에 특히 요즘같은 여름에는 구입과 보관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5년째 혼식을 한다는 주부는 "지난 해 여름, 별 의심없이 구입했던 차조 때문에 보관통 전체에 벌레가 번질 뻔했다"며 "진공포장한 팩 제품이라도 일단은 꼼꼼하게 살핀 뒤 다른 잡곡과 섞어야 하고 냉장고 야채박스에 넣을 수 있게끔 조금씩 자주 사서 먹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소금 간한 팥밥이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될 만큼 가족 모두가 잡곡을 즐긴다는 또다른 주부는 "팥 표면에 흰 점이 보이면 속에 벌레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잡곡밥을 할 때는 불린 잡곡을 체에 밭친 뒤 밥을 짓는다. 처음엔 3~4할 비율로 시작해서 차츰 잡곡의 양을 절반까지 늘린다. 밥물은 흰쌀밥을 지을 때 보다 약간 더 붓는 것이 요령이다.

홍영진 객원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