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시작했으나 흡연의 유혹을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흡연량을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파트타임 흡연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파트타임 흡연으로 흡연량이 평소보다 대폭 줄었으니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겠지만 흡연량이 줄었어도 위험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대학에서 흡연자 2만명을 대상으로 14년 동안 연구한 결과를 보면 흡연량을 절반으로 줄여도 각종 폐질환의 위험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트타임 유형별 오류

◇"난 술을 마실 때만 담배를 피워서 괜찮아"=술을 마시면 맥박이 빨라져 심장이 힘차게 움직인다. 이때는 심장에 혈액이 원활히 공급돼야 인체의 정상 가동이 가능한데, 담배를 한 두 개비라도 피우게 되면 니코틴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공급을 방해하게 된다. 결국 심장 기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응급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스트레스 때문에 한 개비 피웠어"=스트레스가 몰려오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여기에 흡연까지 가세한다면 심폐기능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두말할 여지없다. 스트레스로 흡연 욕구가 생겼을 경우에는 산책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방법으로 전환해보는 게 좋다.

◇"난 깊게 들이마시지 않아서 안전해"=일명 '빠끔 담배', '입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그 독성이 흡수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주 소량일지라도 담배의 독성이 미치는 영향은 똑같다. 이 정도의 '기분내기' 흡연일지라도 기관지 점막을 마르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킨다는 게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다.

◇"담배 피우고 과일을 많이 먹으면 괜찮지 않을까"=담배의 유해성분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고 과일이나 야채를 즐기고 있다면 잘 골라 먹어야 한다. 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오렌지, 감, 귤, 호박, 당근, 살구 등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 카로틴이 많이 든 과일, 야채류는 흡연 중인 상태에서는 금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폐암 발병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것.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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